[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 어머니
어머니겨울 저녁이면 어머니 생각이 난다 추운 저녁이면 돌아가신 어머니가 시골집 대문 앞에서 나를 기다릴 것만 같다 승훈이냐? 어두운 대문 앞에서 키가 작으신 어머니가 오바도 없이 가는귀가 먹은 어머니가 추운 골목에서 나를 기다릴 것만 같다 나는 기차를 타고 어머니 계신 마을로 내려간다 시작도 끝도 없다 시작과 끝은 모두 어머니다―이승훈(1942~ )('너라는 햇빛', 세계사, 2000) 크리스마스에 어머니가 생각난다면 철이 들었다는 거다. 늙었다는 거다. 나도 너도 없고, 시도 시적인 것도 없고, 시작도 끝도 없다며 줄곧 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