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앤롤프’ 롤프 스뇌렌의 엉뚱해서 재밌는 집
빅터앤롤프의 공동 창립자 롤프 스뇌렌은 절친한 디자이너 욥이 아방가르드하고 엉뚱하게 꾸민 집 덕분에 늘 웃으며 지낸다.
놀이동산은 젊은 친구들이 가는 곳이다. 적어도 이것이 통념이다. 하지만 욥 스메이츠(Job Smeets)는 어린아이 취향의 소품을 절대 배제하지 않는다. 그는 도발적인 제품을 디자인하는 스튜디오 욥(Studio Job)의 설립자다. 반항적일 만큼 저질스러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그의 DNA는 네덜란드 최대 테마파크 에프텔링(Efteling)에서 쌓은 어린 시절 추억에서 영향을 받았다. 그가 만든 햄버거 모양의 안락의자, 빨간 벽돌처럼 보이는 펀칭 백, 껍질을 반만 벗긴 바나나를 흉내 낸 테이블 램프를 떠올려보면 알 것이다. 그 기억을 시각화할 수 있다면 새로운 형태와 모양을 탐구할 수 있죠. 1998년 네덜란드 틸뷔르흐(Tilburg)에 스튜디오 욥을 연 스메이츠가 설명했다. 이 회사는 네덜란드 본사 외에도 밀라노에 전초기지를 마련했고 현재 뉴욕의 갤러리 R&컴퍼니가 이 회사를 대리 운영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모던하고 깔끔한 집에서 살아야 하는 건 아니죠.
롤프 스뇌렌(Rolf Snoeren)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초현실적인 오뜨 꾸뛰르로 유명한 암스테르담의 패션 하우스 빅터앤롤프의 공동 설립자인 그는 에프텔링에 위치한 이 가짜 성에 아주 잘 어울린다. 우리 안에 있는 어린아이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가 자신과 창의적인 업무 파트너 빅터 호스팅(Viktor Horsting)의 환상적인 앙상블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자 스메이츠가 이렇게 대응했다. 그들이 패션에서 하는 일을 제가 디자인에서 하죠. 스뇌렌의 미국인 남편이자 전 세계 에이즈 퇴치 운동에 앞장서는 NGO 암스테르담 디너 파운데이션(Amsterdam Dinner Foundation)의 이사로 재직 중인 브랜든 오델(Brandon ODell)은 이 디자이너들을 코스믹 브라더스, 즉 우주적인 형제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