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로 드러난 한효주의 기본
<트레드스톤> 이후 액션 외에도 삶의 기본기를 다진 한효주.
<본> 시리즈의 마니아라면 한효주의 행보에 큰 기대를 걸었을 것이다. <본> 시리즈의 스핀오프 드라마 <트레드스톤>은 2019년 9월부터 USA 네트워크에서 10회를 방영했다. 트레드스톤이란 CIA 산하에서 비밀리에 특수 요원을 키워내는 조직으로, 제이슨 본 역시 그곳 출신이다. 2002년 <본 아이덴티티>를 극장에서 본 여고생 한효주는 배우 17년 차에 <본> 시리즈의 스핀오프에 출연한다는 사실이 벅찼다. 맡은 배역은 북한의 피아니스트이자 트레드스톤에 의해 선택의 갈등에 처한 소윤. 첫 회에서 반묶음 머리에 하늘색 블라우스를 입고 아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청순한 한효주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미지다. 이도 잠시. 트레드스톤이 보낸 특정 멜로디로 능력이 깨어나면서 액션이 펼쳐진다. <본> 시리즈 특유의 몸을 구르고 부딪치는 맨손 액션이다. <본 얼티메이텀>(2007), <제이슨 본>(2016)에서 활약한 스턴트 배우 버스터 리브스(Buster Reeves)가 <트레드스톤>의 스턴트 코디네이터를 맡았다.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 배트맨이 날개를 펼치고 뛰어내리는 장면을 연기한 분이라고 한효주는 설명했다. 버스터가 훈련생 한효주에게 자주 꺼낸 단어는 Enthusiasm이었다. 그만큼 이 한국 배우는 열과 성을 다해 훈련에 가까운 1년을 보냈다.
<트레드스톤>의 국내 방송을 앞두고 한효주를 만났다. 나는 6년 전 어느 브랜드 광고 촬영장에서 한효주를 스치듯 만난 적 있다. 분홍색 레이스 원피스에 아이보리 트렌치 코트를 입고 있었는데, 새하얀 피부가 멀리서도 돋보였다. 오늘은 청바지에 검은색 크롭트 톱을 입고 이마를 시원하게 드러내 머리를 묶고 나타났다. 새하얀 피부는 <트레드스톤>과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의 야외 촬영으로 약간 그을려 있었다. 꾸준한 운동 덕분인지 전신에 에너지가 돌았다.
회를 거듭할수록 <트레드스톤> 제작진이 한효주 배우의 능력을 높이 사 비중을 키웠죠. 크레딧 순서가 점차 앞으로 갔다고 그러더군요. 잘해서라기보다 제게 기대가 높지 않았기 때문이죠. 조금만 잘해도 능력 있는 배우로 평가해줘서 감사했어요. 덕분에 촬영이 거듭될수록 자존감이 높아지고 보람도 컸죠.
액션 촬영이 많았는데, 준비 과정을 훈련이라고 표현하더군요. 1년 동안 무술 훈련과 근력 운동에 매진했어 요. 처음엔 어려웠지만 점점 익숙해졌어요. 이제 운동하지 않으면 몸이 찌뿌둥하고 무겁게 느껴질 정도예요. 운동 후의 개운한 맛을 알아버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