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 켜진 <조선구마사>
국내 최초 엑소시즘 판타지 사극으로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진퇴양난에 빠졌습니다.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지면서 시청자도, 광고계도 줄줄이 외면하는 상황.
<조선구마사>는 이제 불과 2회 분량을 방송했을 뿐인데요, 처음에는 드라마에서 묻어나는 중국색 때문에 비난이 일었고 이후 역사 왜곡 논란이 더해졌습니다.
드라마에서 태종 이방원은 환영에 미쳐 죄 없는 백성을 무참히 살육하는 인물로 나왔습니다. 태종은 조선을 구하기 위한 명분이라며 살인을 합리화했죠. 실제 역사에서 태종은 왕자의 난을 일으키며 손에 피를 묻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건국 초기 혼란을 수습하고 왕권을 세워 왕조의 기틀을 바로잡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이후 태종은 백성을 위한 정치를 펼쳤죠.
더 큰 문제는 충녕대군(훗날 세종)이 서양인 신부를 기생집에서 접대하는 장면에 나옵니다. 충녕대군은 호위 무사에게 6대조인 목조께서도 기생 때문에 삼척으로 야반도주하신 분이셨다. 그 피가 어디 가겠느냐라는 대사를 합니다. 목조는 태조 이성계의 고조부입니다. 세종대왕은 조상을 찬양하는 용비어천가를 지은 인물이기도 하죠. 그런 사람이 목조를 향해 패드립을 하는 모습이 그려지다니요.
역사 왜곡과 더불어 드라마 곳곳에 묻은 중국색으로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된 <조선구마사>. 현재 드라마 제작진은 역사 왜곡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며 중국색에 대한 해명만 내놨습니다. 드라마적 상상력이라는 것이 그들의 해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