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오가 ‘BTS 컴백 라이브’ 의상에 담아낸 의미는?
“저희가 돌아왔습니다!” 방탄소년단이 새 앨범 <아리랑(ARIRANG)> 발매 후 완전체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유서 깊은 명소 광화문에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죠. 이들은 급변하는 대중문화 속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이번 컴백 쇼는 다시 한번 세상에 나설 준비가 되었다는 선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순간, 방탄소년단의 무대의상에도 저마다 메시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선택은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SONGZIO) 의상이었습니다. 이번 의상의 콘셉트는 ‘LYRICAL ARMOR’로, 조선 전통 복식 구조에서 영감받아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방식으로 구현했습니다. 직선과 곡선이 교차하는 비대칭 패턴, 의도적으로 드러낸 봉제선, 유려한 드레이프를 통해 전통적 요소와 미래 지향적 실루엣을 동시에 표현했습니다.
멤버들은 검은색과 하얀색을 중심으로 절제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서울 광화문 광장이라는 역사적인 공연 장소, 그리고 한국 민요이자 앨범 제목인 ‘아리랑’처럼 한국적 정서를 집약한 의상으로 의미를 더했죠. 멤버의 개성을 반영하면서도, 댄서와 연주자 등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를 펼치는 이들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도록 구성했습니다.
송지오는 미국 시사지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의상의 핵심 콘셉트를 ‘영웅’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국의 역사와 감정은 ‘한’이라는 단어 하나에 담겨 있다. ‘한’은 한국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격동적이고 힘겨웠던 한국 역사에서 비롯된 그리움과 슬픔을 뜻하기도 한다”면서 방탄소년단을 한국 문화를 새로운 미래로 이끌어갈 ‘영웅’으로 재해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멤버별 캐릭터도 세밀하게 설정했습니다. RM은 ‘영웅’, 진은 ‘예술가’, 지민은 ‘시인’, 슈가는 ‘건축가’, 정국은 ‘선구자’, 제이홉은 ‘소리꾼’, 뷔는 ‘도령’으로 각각 디자인 콘셉트를 부여받았죠.
Courtesy by SONGZIO
Courtesy by SONGZIO
Courtesy by SONGZ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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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의상은 전통 복식의 구조적 특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새롭게 개발한 원단으로 한국 산수화의 붓 자국 질감을 표현했고, 한복의 유동성을 접목해 퍼포먼스에 적합하게 구현했습니다.
일부 의상은 지퍼를 활용해 카고 팬츠를 반바지로 전환하거나, 재킷을 망토 형태로 확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 실용적이면서도 새로운 무대 연출을 할 수 있도록 의도했습니다. 초기에는 전통 갑옷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을 시도했지만, 활동성을 고려해 방향을 수정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방탄소년단과 송지오 디자이너가 향후 새로운 협업으로 만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송지오 디자이너는 “월드 투어 의상도 논의 중이며, 태극기를 재해석한 디자인을 구상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4월 고양종합운동장을 포함해 전 세계 34개 지역에서 총 82회에 걸친 월드 투어에 나섭니다. 앞으로 그들이 무대에서 선보일 스타일은 어떤 모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