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보다 편합니다, 2026년 우리가 입게 될 ‘무심한’ 원피스 조합
이제 원피스가 청바지보다 편하고 털털합니다.
원피스를 입으면 괜히 걸음걸이가 조심스러워집니다. 치맛단이 말려 올라갈까 신경 쓰이고, 다소곳하게 굴어야 할 것 같은 기분도 들고요. 프라다는 늘 이 공식을 살짝 비틀어왔습니다. 우아한 드레스에 어딘가 무심한 아이템을 얹어 긴장을 푸는 식이죠. 이번 컬렉션에서도 그 방식은 여전합니다. 모델 15명이 입고 있던 옷을 한 겹씩 벗어 총 60가지 룩을 만들어내는 방식 중 가장 또렷하게 남은 ‘원피스에 털털한 아우터 조합’을 살펴보시죠.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매끈하게 떨어지는 미디 원피스 위에 걸친 니트 집업입니다. 실크처럼 매끈한 드레스에, 케이블 조직이 도드라지는 니트 카디건이 겹쳐 있죠. 집업 니트는 원래 기능적인 옷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마트에 가거나, 산책할 때 입는 생활복에 가깝죠. 몸을 따뜻하게 감싸는 대신, 스타일링에 과한 긴장을 주지 않거든요. 프라다는 바로 그 털털함을 이용했습니다. 모델들은 하나같이 주머니에 손을 꽂고 걸어 나왔습니다. 드레스를 뽐내기보다 평소 입던 옷인 양 행동했죠. 카디건과 스커트는 색대비만 또렷하게 두고 장식은 최소화했습니다. 대신 화려한 롱 삭스와 펌프스로 발끝에 힘을 줬죠.
롱 코트를 흡사 스커트처럼 보이게 만든 연출도 흥미롭습니다. 봄버 재킷을 단단히 잠가 입으니, 아래로 코트 단이 살짝 드러나는데, 이게 코트인지 스커트인지 헷갈리죠. 구조적으로는 완전히 다른 옷인데, 레이어드 덕분에 실루엣이 닮은 듯 보입니다. 코트를 마저 벗으면 그 아래에 드레스가 등장합니다. 봄버 재킷처럼 살짝 그을린 듯한 원피스죠. 여기에 복서 스니커즈와 컴뱃 부츠를 닮은 신발을 더했습니다. 페미닌한 원피스와 스포츠 장비 같은 신발의 대비가 끝까지 긴장감을 끌어내죠.
Prada 2026 F/W RTW
Prada 2026 F/W RTW
이번 컬렉션에서 반복된 조합은 단순합니다. 원피스 위에 봄버 재킷, 혹은 니트 집업 같은 캐주얼 아우터를 입는 것이죠. 원피스는 기본적으로 실루엣이 완성된 옷입니다. 허리선, 길이, 균형이 정리되어 있죠. 그 위에 약간 투박한 아우터를 얹으면, 드레스의 단정함이 자연스럽게 흐트러집니다. 반대로 아우터의 거친 인상은 원피스 덕분에 지나치게 투박해지지 않고요. 서로의 단점을 중화해주는 셈이죠.
Prada 2026 F/W RTW
Prada 2026 F/W RTW
Prada 2026 F/W RTW
Prada 2026 F/W RTW
스커트나 원피스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들 하지만, 여전히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다소곳하게, 종종걸음을 걸어야만 할 것 같죠. 그럴 때는 프라다가 보여준 방식을 기억하세요. 털털한 아우터로 덮어버리는 겁니다. 그리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터벅터벅 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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