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의 도시, 리마
페루 여행 하면 마추픽추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수도 리마를 빼놓을 수 없다. 여행자들은 보통 리마를 쿠스코나 다른 지역을 거쳐 가는 경유지로 여기지만 이곳이야말로 미식과 레저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시티 여행지’다. 리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역사 지구와 현대적인 미라플로레스의 세련미, 세계적인 미식 문화가 어우러져 있다. 우선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건축미가 잘 보존된 리마 역사 지구를 산책하다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을 중심으로 대통령 궁, 리마 대성당, 산 프란시스코 수도원의 카타콤 등을 둘러보길 권한다. 관련 워킹 투어가 많으니 헤맬 일 없다. 시간이 된다면 예술 마을 바랑코(Barranco)에 출사를 나가도 좋다. 골목 사이사이 작은 갤러리와 카페, 바다까지 어디든 포토 스폿이다. 심지어 리마 도심에는 피라미드가 있다. 우아카 푹야나(Huaca Pucllana)라는 잉카 이전 시대의 거대한 피라미드다. 밤에는 조명이 켜져 신비로우니 피라미드를 조망하는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도 운치 있다. 리마를 감싸고 있는 해변에서 현지인과 해수욕을 즐기거나 서핑을 배우고, 좀 더 용감하다면 태평양 위로 날아가는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도 있다.
무엇보다 리마는 세계적인 미식 도시 중 하나다. 이곳이 왜 미식의 도시가 됐을까. 페루는 스페인 식민지 시절부터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여러 나라의 요리가 융합된 독특한 요리 문화를 만들었다. 또한 페루 내에도 원주민, 스페인, 아프리카, 아시아(특히 중국과 일본) 등 다양한 민족이 공존하기에, 이들의 식문화와 조리법에 영향을 받았다. 무엇보다 다채로운 기후(하루에도 사계절이 오가는 듯한 기분이다)와 지형을 갖춰 여러 농산물과 해산물이 자생한다. 요리에 식재료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리마에 스타 레스토랑이 많지만 그중 전설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센트럴(Central)부터 떠오른다. 이곳은 페루의 생태계를 반영한 독창적인 요리를 선보인다. 2시간 코스부터 7시간 코스까지 페루 미식 여정이 펼쳐진다. 특히 <보그 리빙>에도 소개한 정상 셰프가 총괄 셰프로 일한다. 또 한 곳은 소셜(Social) 레스토랑 앤 바다. 힐튼 리마 미라플로레스(Hilton Lima Miraflores)에 자리하며, 현지 식재료와 현대적인 조리 기법을 접목한 페루 요리를 선보인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아침, 점심, 애프터눈 티, 저녁 식사를 제공한다. 점심시간에 운영하는 셰프 추천 3코스도 인기다. 새벽 1시까지 운영되는 바에서는 페루 전통 칵테일인 피스코 사워를 비롯해 독창적인 음료 메뉴가 마련된다. 여유롭게 리마의 밤 문화를 즐기고 싶다면 이 시간에 방문하길 권한다.
힐튼 리마 미라플로레스에 묵는다면, 리마의 고급 관광지 한가운데 머무는 셈이다. 호텔에서 조금만 걸어 나가면 미라플로레스의 해안 절벽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 말레콘(Malecón)에서 태평양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인근에 대형 쇼핑센터, 코스타 베르데 해변과 미라플로레스 공원 등이 자리한다. 벤치에 앉아 러닝을 하거나 산책하는 주민들을 보면서 여유를 느끼기 좋다. 호텔 야외 수영장과 두 개의 온수 욕조에선 리마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2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루프톱 테라스에서 태평양 너머로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맥주 한잔을 걸쳐도 좋다. 가족 단위를 위한 커넥팅 룸과 출장 여행객을 위한 비즈니스 룸 등 여러 형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아마 리마만을 위해 페루를 방문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쿠스코와 마추픽추, 우아카치나 사막 마을 등 야생과 역사 속으로 떠나기에 앞서 리마에서 현대적이고 세련된 미식 문화와 시티 라이프를 즐겨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