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랜도 노리스, 손목에 찬 시계에는 이런 의미가 담겨있다
맥라렌의 새로운 F1 월드 챔피언이 다시 드라이빙 시트로 돌아왔다. 그리고 2026 시즌을 앞두고 그의 손목에 더해진 새로운 ‘시계 한 점’은 그가 얼마나 진지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F1이 돌아왔다. 오랜만에 우리가 사랑하는 F1 첫사랑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랜도 노리스, 샤를 르클레르, 루이스 해밀턴, 발테리 보타스까지, 그 기묘한 멀릿컷과 콧수염 조합이 아! 정말 그리웠다.
업무 복귀 첫날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들떠 있었다. 이미 이야기거리가 한가득이다. 아우디와 캐딜락이 단체 채팅방에 합류했고, 영국 출신 신예 아비드 린드블라드도 등장했다. 20명의 드라이버는 뜨끈뜨끈한 바레인에서 새 머신을 몰며 랩을 소화 중이다. 앞으로 9개월 동안 선두권 드라마에 얼마나 근접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간이다.
2026 시즌 개막까지는 이제 몇 주 남지 않았다. 호주에서 시작되는 이번 시즌은 새로운 얼굴과 새로운 규정으로 가득하지만, 지금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 건 단 하나, 새로운 월드 챔피언의 아우라를 두른 랜도 노리스다.
환한 미소로 F1 패독에 등장한 노리스는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으로 맥라렌 개러지로 걸어 들어갔다. 형형색색 캔디 믹스 봉지처럼 다채로운 차림이었다. 안티구아의 태양만큼 밝은 노란색 바부다 오션 클럽 롱슬리브 톱은 아마도 휴가에서 건진 기념품이겠지? 덕분에 그는 핑크빛 야자수처럼 산뜻해 보였다. 하지만 진짜 포인트는 소매를 걷어 올린 손목이었다. 파스텔 컬러의 리차드 밀이 모든 워치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맥라렌과의 계약상 리차드 밀 시계를 착용해야 하는 건 사실이지만, 이 브랜드의 광기 어린 색감과 기술적으로 경이로운 혁신 그러니까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기계라는 본업을 뛰어넘는 존재감은 팀과 무관하게도 노리스가 좋아했을 법하다.
왜냐고? 노리스는 ‘하나만 골라 계속 차는’ 타입이 아니기 때문이다. 막스 베르스타펜은 태그호이어 모나코 하나를 주로 착용하고, 조지 러셀은 자신의 IWC를 2026 시즌 내내 차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해밀턴은 요즘 리차드 밀 RM 74-02 오토매틱 투르비용을 선호하는 듯하다. 하지만 노리스는 이미 억만장자급 리차드 밀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추가한 모델은 파스텔 블루 컬러의 RM 35-03 라파엘 나달이다.
첫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따냈다면, 또 다른 챔피언의 이름이 붙은 시계를 장만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라파엘 나달과 협업한 리차드 밀 모델들은 스위스 워치 업계의 파괴자이자 트릭스터라 불리는 브랜드가 선보인 작품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라인이다. 너무 가벼워서 나달이 그랜드슬램 우승 경기 중에도 착용할 수 있을 정도다.
이 RM 35-03은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탑재한 최신 모델로, ‘버터플라이 로터’라 불리는 혁신적인 와인딩 메커니즘을 자랑한다. 착용자가 직접 와인딩을 제어할 수 있는 구조다. 한마디로 제대로 ‘감아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뜻인데, 노리스에게 딱 어울리는 기능이다. 스포츠 모드와 기능 셀렉터도 갖췄으며, 파워리저브는 55시간이다.
팀 컬러와도 절묘하게 어울리는 새 손목 장비를 차고 F1 레이싱 수트로 돌아온 랜도 노리스. 그는 분명히 이번 시즌을 제대로 겨냥하고 있다. 레이싱에서도, 워치 게임에서도 그를 이기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