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말고, 러너를 위한 뜻밖의 시계 추천 7
하프 마라톤을 앞두고 있다고 해서 가민을 차고 스트라바 전사가 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 비바람을 뚫고 몇 십 킬로미터를 달려도 견딜 충분히 튼튼한 이런 시계가 있으니까.
달리는 사람은 누구나 스마트워치를 차고 있는 것 같은 요즘 세상에도 끝까지 그것을 선택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묘하게도 섹시하고, 반항적인 분위기가 있다. 끊임없이 울리는 알림도 없고, 그래프로 시각화된 퍼포먼스 불안도 없으며, 케이던스를 시시때때로 확인하는 일도 없다. 필요한 것은 달리는 당신과 당신의 호흡, 그리고 손목 위의 제대로 된 시계 하나면 충분하니까.
시계를 사랑하는 러너에게 아름답게 디자인된 다이얼을 내려다보는 순간은 작은 컴퓨터 화면을 응시하는 것보다 훨씬 만족스럽다. 좋은 스포츠 워치는 개성과 스토리를 지닌다. 당신의 삶을 최적화하려 들지 않는다. 그저 착용되고, 사용되고, 때로는 거리와 날씨에 의해 작은 흠집이 생기도록 존재할 뿐이다.
열혈 러너이자 시계 컬렉터인 앤디 매킨타이어는 이렇게 말한다. “기기와 연결성의 시대에, 시계를 그저 시계로서 즐기는 건 안도감을 줍니다.” 그는 스마트워치에 대해서도 솔직하다. “굳이 알 필요 없는 천 가지 정보를 알려주죠.” 그는 혼자가 아니다. 인스타그램 @fusselwingenbach 을 통해 활동하는 마르틴 역시 “난 결국 손목 위의 작은 컴퓨터에 익숙해지지 못했다”며 “요즘은 디지털이 너무 많다. 몇 주 전부터는 주말 내내 휴대폰 전원을 꺼두고 있다”고 말한다.
더 좋은 점은 아날로그 혹은 심플한 디지털 시계가 단지 향수를 자극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능적이기도 하다. “운동할 때는 다이버 워치를 차고 타이밍 기능과 베젤을 활용해 시간을 잽니다.” 마르틴의 설명이다. “헬스장에서는 세트 사이에 약 45초를 쉬는데, 베젤로 시간을 측정합니다.” 때로는 올드스쿨 도구가 전부일 때도 있다.
심리적인 효과도 있다. 멋지고, 튼튼하거나, 조용히 상징적인 무언가를 착용하면 달리면서 기분이 좋다. 멋진 디자인은 그 자체로 뛰어난 기능이다. 스마트워치 없이도 충분히 빠르게 보일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러너용 시계 7가지를 소개한다.
지샥DW-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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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를 위한 시계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OG다. 러너와 컬렉터 모두가 신뢰하는 컬트 클래식으로 각진 형태, 거의 파괴 불가능한 내구성, 레트로 감성까지 DW-5600은 지샥의 DNA 그 자체다. 매킨타이어는 “40년간 튼튼하고 멋지다는 걸 증명해온 견고한 시계”라며 이 모델을 추켜세웠다. 가볍고, 충격에 강하며, 가독성도 뛰어나다. 온갖 알림에 파묻히지 않으면서 기능은 충분히 누리고 싶다면 완벽한 선택이다.
세이코프로스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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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함과 헤리티지에서 동기를 얻는 러너라면 세이코 프로스펙스가 제격이다. 레이싱 크로노그래프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으며, 견고하고 스포티하며 태양광 구동 방식을 갖췄다. 크로노그래프 기능은 인터벌 측정을 직관적으로 만들어주고, 비교적 콤팩트한 케이스는 장거리 러닝에서도 부담이 적다. 퍼포먼스를 기계적으로 느끼게 하기보다 세련되게 다듬어준다.
씨티즌프로마스터 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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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처럼 단단하지만 의외로 착용감은 가볍다. 극한 환경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모델이라 도심 러닝은 오히려 여유롭게 느껴질 정도다. 티타늄 케이스는 무게를 줄이고, 태양광 충전 방식은 배터리 걱정을 없앤다. 트레일에서 긁혀도 당황하지 않게 만드는 시계, 바로 그 점이 핵심이다.
노모스글라슈테 클럽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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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디자인보다 절제를 선호하는 러너를 위한 선택. 노모스 글라슈테 클럽 스포츠는 깔끔하고 미니멀하면서도, 높은 방수 성능과 정교한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갖춘 진지한 스포츠 워치다. 겉으로는 “스포츠 워치”라고 외치지 않지만, 러닝 도중 내려다볼 때마다 세련된 미학으로 보답한다. £3,240.
타이맥스아이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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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출시된 전설적인 모델로, 지금도 충분히 멋있다. 가볍고 기능적이며, 유쾌한 향수를 자극한다. 레트로 러너와 오늘날의 스트라바 사용자 모두에게 어울린다. 랩 타이밍 기능과 뛰어난 가독성을 갖췄으며, 스마트한 척하지 않는 실용성이 매력이다. £110.
샤넬 J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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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과 달리기? 맞다. 그리고 말이 된다. J12의 세라믹 케이스는 스크래치에 강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의외로 스포티하다. 패션 워치이면서도 실제 퍼포먼스를 갖춘 모델로, 거리만큼이나 미학을 중시하는 러너에게 어울린다. 아침 러닝에 이 시계를 차는 일은 약간의 사치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더 좋다.
롤렉스서브마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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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플렉스이자, 동시에 정통 스포츠 워치. 서브마리너는 오랫동안 견고한 우아함의 기준이었다. 최근에는 2007년생 잉글랜드의 다트 신동 루크 리틀러가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며, 현대 스포츠 성공의 아이콘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러버 스트랩으로 교체하면 더 가볍고 착용감도 좋아지며, 의외로 러너 친화적이다. 방수, 내구성, 가독성 모두 갖췄다. 과한가? 어쩌면. 동기부여가 되는가? 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