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보내는 설 연휴, 혼술하기 좋은 종로-을지로 바 5
고향도 해외여행도 가지 않은 채 서울에 혼자 남은 쓸쓸한 남자들. 설 연휴 내내 문을 닫지 않는 종로와 을지로의 바가 당신을 기다린다.
경복궁역 3번 출구 인근, 내자동 좁은 골목을 걷다 보면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매장에서 불그스름한 불빛이 새어 나온다. 코블러는 2016년에 오픈한 바로 위스키와 칵테일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곳이다. 전고운 감독의 영화 ‘소공녀’에서 “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다”고 말하는 주인공 미소(이솜)가 담배를 태우며 글렌피딕을 홀짝이던 바로 그 바. 묵직한 우드 인테리어와 어우러지는 재즈 음악이 공간을 채우고, 퇴근한 직장인부터 서촌에 놀러 온 관광객까지 하나둘 문을 열고 들어선다. 메뉴판이 따로 없으므로 원하는 스타일이 있다면 바텐더에게 디테일하게 요청해 볼 것.
주소 서울 종로구 사직로12길 16 단독 1층
영업시간 월-토 19:00-03:00 일 18:00-02:00
노포가 즐비한 충무로 어느 골목에 비밀스럽게 자리한 위스키 & 디저트 바. 여러 종류의 시그니처 위스키와 페어링 디저트를 즐길 수 있어 식사 후 2차 코스로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호텔 라운지를 연상시키는 차분하고 단정한 인테리어와 혼자 온 손님도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 구성이 돋보인다. 테이블에 놓인 작은 나무함은 휴대폰을 넣어둘 수 있는 필로소피 박스. 이곳에서만큼은 혼자 보내는 설 연휴의 외로움도 낭만이 된다.
주소 서울 중구 충무로 21-21 1층
영업시간 주중 17:00-01:00 주말 16:00-01:00
이왕 가는 거 기분 한 번 제대로 내고 싶다면 호텔 바로 향해 보자.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의 찰스 H.는 숨겨진 지하 비밀 통로를 들어서면 펼쳐지는 스피크이지 바. 영미권의 유서 깊은 바를 연상시키는 고풍스럽고 화려한 공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시아 베스트 바를 선정하는 Asia’s 50 Best Bars 2022에서 7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수준 높은 칵테일과 서비스가 제공되니 미리미리 예약해 바 좌석을 노려볼 것. 단정한 스마트캐주얼 또는 비즈니스캐주얼 착용을 권장하는 만큼 최소한의 복장 예절은 차리고 가자.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 105 2층 202호
영업시간 매일 17:00-01:30
겨울 산장을 연상시키는 아늑한 분위기의 오무사. 경복궁역에서 15분은 걸어야 닿는 거리지만 그만큼 평화롭고 한적한 동네 분위기를 느끼기 좋다. 가게 이름은 황정은의 소설 ‘백의 그림자’에 등장하는 전구 가게에서 따온 것. 쑥으로 만든 압생트와 화이트 와인을 섞어낸 시그니처 칵테일 이름도 백의 그림자로 지은 점이 재밌는 포인트다. 칵테일뿐만 아니라 와인과 디저트 메뉴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으니 느긋하게 앉아 깊어 가는 밤을 즐겨보자.
주소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9길 1
영업시간 월-목 17:00-00:00 금 17:00-01:00 토 14:00-01:00 일 14:00-00:00
헌법재판소 근처에서 버번위스키를 주력으로 선보이는 위스키 바 법원. 일반적인 바와는 달리 손님과 바텐더가 마주하는 바 테이블이 없다는 점이 독특하다. 바텐더의 퍼포먼스를 바로 앞에서 지켜보는 게 부담스러웠던 이들도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6개의 다다미방 구조는 30년 간 이 자리를 지켰던 한정식집의 공간 뼈대를 살린 결과라고. 북촌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며 다양한 버번위스키를 즐기고 싶다면 방문해 보자.
주소 서울 종로구 창덕궁1길 33
영업시간 월-목 16:00-01:00 금-일 14:00-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