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라면 알아야 할 고양이 스트레스 해소법 7
잘 놀아주고, 잘 모셔주고, 가끔 눈치도 잘 보는 것. 결국 집사가 더 노력한다.
고양이에게 놀이는 운동이 아니라 생존 훈련이다. 낚싯대나 움직이는 장난감을 흔들어주면 갑자기 눈빛이 변한다. 문제는 집사가 대충 흔들면 바로 간파한다는 것. 성의 없이 흔들면 고양이는 장난감 대신 집사를 노려본다. 그리고 3초 후, 흥미 잃고 떠난다. 고양이는 놀아주는 게 아니라 연기력으로 속여야 한다.
고양이는 스트레스 받으면 숨는다. 그런데 비싼 숨숨집 사주면 절대 안 들어간다. 대신 택배 박스, 종이봉투, 옷장 틈 같은 곳에 기가 막히게 들어간다. 집사는 깨닫는다. 고양이에게 중요한 건 가격이 아니라 종이 냄새와 미스터리한 공간감이라는 것을.
고양이는 높은 곳에 올라가면 세상을 다 가진 표정을 짓는다. 캣타워 꼭대기에 올라가 집사를 내려다보는 순간, 이 집의 실질적 소유주가 누구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고양이는 아무것도 안 하면서 정신적 우월감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캣닢은 고양이 세계의 힐링 아이템이다. 어떤 고양이는 행복해서 뒹굴고, 어떤 고양이는 갑자기 클럽에 온 것처럼 취한다. 다만 고양이의 텐션이 올라가면 갑자기 벽 타고 다니거나, 누워있는 집사의 배를 세게 밟고 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고양이는 시계가 없어도 시간을 안다. 특히 밥 시간은 알람시계 수준이다. 1분만 늦어도 고양이는 배고픈 게 아니라 배신당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조용히 와서 집사를 노려본다. 그 시선은 화난 여자친구만큼이나 압박감이 있다.
고양이가 허락한 범위 안에서 천천히 쓰다듬거나 브러싱을 해주면 신뢰감이 높아지고 긴장이 완화된다. 특히 턱 아래, 귀 뒤, 꼬리 시작 부위는 대부분의 고양이가 좋아하는 포인트. 다만 싫어하는 신호를 보이면 눈치껏 바로 멈춰주는 게 핵심이다.
고양이 화장실이 더러우면 고양이는 조용히 항의한다. 그리고 집사가 가장 곤란해하는 장소에 실수를 한다. 이건 실수가 아니라 명확한 의견 표현이다. 고양이 수보다 한 개 더 많은 화장실을 준비하고, 조용하고 안정적인 위치에 두는 것이 이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