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아이스 아메리카노? 입문자를 위한, 스페셜티 커피 잘 즐기는 팁 6
유명한 로스터리 카페에 가서도 모르면 놓칠 수 밖에 없다. 반면, 주문하는 법만 간단히 알아도 입맛에 딱 맞는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오늘 당장 로스터리 카페에 가서 써먹을 수 있는, 여전히 스페셜티 커피가 어렵게 느껴지는 초심자를 위한 팁 6가지.
스페셜티 커피를 낯설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는 길어도 너무 긴 이름이다. 메뉴판에 적힌 원두 리스트를 확인하며 당황한 적이 있다면 기본 규칙만 숙지할 것. . 여기서 지역/농장 다음에 생산자의 이름이 오거나 마지막에 등급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에티오피아 시다마 하마쇼 워시드’는? 에티오피아 시다마 지역에 위치한 하마쇼라는 농장에서 워시드 공법으로 가공한 커피, 라고 해석했다면 이제 눈치 보지 말고 당당히 주문하자.
우리가 주문할 수 있는 원두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단일 원산지의 원두를 뜻하는 ‘싱글 오리진’과 두 가지 이상의 싱글 오리진 원두를 혼합해 만드는 ‘블렌드’. 싱글 오리진은 토양과 날씨 등 특정 산지의 자연환경을 뜻하는 떼루아terroir와 원두를 재배하고 가공하는 농장의 제조 방식이 빚어낸 커피 열매 본연의 특성을 느끼기 좋다. 반면 블렌드는 로스터리의 개성이 드러나는 영역이다. 업체가 지향하는 바에 따라 생두 여러 종을 섞어 로스팅하기에, 다른 어떤 카페에서도 만나기 힘든 고유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같은 생두도 어떻게 볶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향과 맛을 낸다. 커피를 오래 볶는 정도에 따라 대개 라이트-미디엄-다크 로스팅으로 구분하는데, 여기에 맞고 틀린 건 없다. 특성의 차이와 나의 선호도만 있을 뿐. 180°C에서 205°C 내외의 낮은 온도에서 짧게 볶는 라이트 로스팅(약배전)은 커피가 가진 본연의 맛을 극대화하며 대체로 가볍고 화사한 특징을 띤다. 그에 반해 다크 로스팅(강배전)은 240°C에서 250°C 내외의 온도로 더 길게 볶는 방식이다. 묵직한 질감과 쌉싸름한 풍미가 느껴지며, 검은색 원두 표면에 기름이 번들거리는 걸 볼 수 있다.
남들한테 맛있는 커피라고 나한테도 맛있다는 보장은 없다. 내 혀가 즐거워할 커피를 찾는 게 중요하다. 취향저격 커피를 만나고 싶다면 최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시할 것. ‘적당한 무게감에 신맛과 단맛과 고소한 맛이 두루 느껴지는 커피가 좋다’거나, ‘핵과류보다는 짙고 농밀한 베리류 과일 뉘앙스를 선호한다’는 식으로. 이전에 맛있게 먹은 커피를 기준 삼아 스무고개 하듯 선택지를 좁혀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느긋하게 음용하는 것만으로도 맛있는 커피를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커피 온도가 내려갈수록 우리의 혀는 더 풍부한 향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대개 70~80°C에서 가장 선명하고 다채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게 맛있는지 아닌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포인트는 맛이 변화한다는 것. 뜨거울 때 먼저 한 모금 마셔보고, 시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천천히 즐겨보자.
드립 커피나 아메리카노만 먹다가 카페라테와 플랫화이트를 마시면 신세계가 열린다. 우유가 들어간 커피는 때로는 고소한 견과류의 맛으로, 때로는 요거트나 치즈 같은 풍미로 원두의 매력을 또 다른 단계로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입맛에 꼭 맞는 원두를 찾았다면 블랙 커피로 한 번, 화이트 커피로 한 번 마셔보면 어떨까? ‘콤보’, ‘테이스팅’, ‘커피 플라이트’ 등의 메뉴를 제공하는 로스터리 카페가 있다면 놓치지 말고 주문해 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