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 천재’ 펩 과르디올라, 럭셔리 카 4대 버리고 평범한 차 선택한 이유는?
맨체스터 시티의 감독 펩 과르디올라는 새로운 전술과 획기적인 시도로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그러나 럭셔리 카와는 인연이 없는 모양인지, 그가 선택한 럭셔리 카는 브랜드나 가격과 상관없이 모두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했다. 결국 그가 선택한 것은 양산형 전기차였다.
맨체스터 시티를 이끄는 감독 펩 과르디올라는 현대 축구의 전술 패러다임을 바꾼 인물 중 하나다. 구조와 위치 선정을 중시하는, 이른바 ‘포지셔널 플레이’를 정립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전술과 획기적인 시도로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과르디올라이지만, 당연하게도 사람이 모든 면에서 완벽하기는 어렵다. 그는 운전에 영 약한 모양이었다. 과르디올라는 2016년 맨체스터 시티 감독으로 부임한 후 단 4년 만에 4대의 차를 망가뜨렸다. 그의 손을 거쳐 간 차는 아래와 같다.
메르세데스-벤츠 GLE
2016년, 과르디올라는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맨체스터 시티에서 새 출발을 알렸다. 그가 택한 것은 당시 메르세데스에서 새로 출시한 대형 SUV인 GLE였다. 특유의 가속 반응 덕분에 SUV 중 스포티한 느낌이 강한 모델이었다. 그러나 선수 시절부터 운전을 잘 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과르디올라에게 광활한 아우토반이 아닌 복잡한 맨체스터의 도로는 어렵게만 느껴진 모양이다. 몇 번의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차체에는 수많은 흠집이 남았고, 얼마 안 가 과르디올라는 차를 바꾸게 된다.
레인지로버
보다 큰 차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걸까? 과르디올라가 다음으로 선택한 것은 고급 SUV의 대명사인 레인지로버의 4세대 모델이었다. 4.4L V8 트윈터보엔진을 장착한 디젤 차량으로, V8답게 매우 풍부한 힘으로 최대출력 약 340마력을 자랑했다. 가속 및 고속 주행 성능도 매우 뛰어났다. 그러나 그는 이번에도 차를 오래 타지는 못했다. 축구 전문 기자 루 마틴과 폴 발루스가 쓴 책 ‘펩의 맨체스터 시티: 슈퍼팀의 탄생’에 따르면 그는 차에 디젤 대신 휘발유를 주유했다고 한다. 차는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얼마 안 가 그는 또 다시 차를 바꾸게 된다.
벤틀리 컨티넨탈 GT
과르디올라가 선택한 차 중 가장 강력한 스포츠카였다. 특히 그의 차는 이미 그 자체로도 강력한 성능의 벤틀리 컨티넨탈 GT를 더욱 강력하게 튜닝한 모델로, 6.0L W12 트윈터보 엔진에 출력은 720마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데에 약 3.4초가 소요됐으며, 최고 속도는 330km/h에 달했다. 그러나 이 차의 결말도 썩 좋지는 못했다. “은색 벤틀리는 엉망이 됐습니다.” ‘펩의 맨체스터 시티: 슈퍼팀의 탄생’에 묘사된 바에 따르면 그렇다.
미니 쿠퍼 클럽맨
기골이 장대한 과르디올라가 미니를 탔다는 것이 의아하게 들릴 지도 모르겠다. 이 차는 이름이 ‘미니’일 뿐, 이때까지 출시된 미니의 차량 중 가장 큰 모델이었다. BMW 2시리즈의 액티브 투어러와 플랫폼을 공유해 차체 구조와 엔진 배치, 구동 방식 등이 동일했기 때문이었다. 출시 당시 가격은 약 5000만원 정도였다. 연이은 사고에 지친 과르디올라가 실용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안타깝게도 과르디올라는 이 차 역시 오래 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르디올라가 망가뜨린 차량 4대의 비용을 전부 합치면 약 46만 파운드다. 한화로는 9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럭셔리 카를 허망하게 떠나보낸 과르디올라가 선택한 건 일본 자동차 제조사인 닛산이 출시한 양산형 전기차인 닛산 리프 2세대로, 출시 당시 가격은 약 3000만원대 초반이었다. 앞서 과르디올라가 선택했던 럭셔리 카에 비하면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이다.
“축구 전술과 마찬가지로,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혁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기차를 선택한 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였습니다.” 닛산 리프에 대해 과르디올라가 한 말이다. “저는 일상 차량으로 닛산 리프를 쓰고 있고, 전기차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워요.” 다행스럽게도, 과르디올라는 현재까지 별다른 사고 없이 닛산의 전기차와 안전 운행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