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할 만큼 매력적인 2026년의 부츠 5
발이 편한 운동화보다 신고 벗기 번거롭고, 오래 걸으면 발가락이 아파오기까지 하는 부츠가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지금은 옷을 차려입으며 멋을 내는 게 대세이기 때문이죠. 지면과 닿을 때마다 또각또각 소리를 내고, 매끈한 실루엣을 자랑하는 부츠는 발을 쏙 집어넣는 것만으로도 ‘진짜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하는 신발입니다.
디자이너들이 이런 흐름을 감지하지 못할 리 없죠. 2026 봄/여름 시즌 런웨이에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디자인의 부츠가 등장했습니다. 올해 내내 우리가 발 담그게 될 부츠 다섯 가지를 소개합니다.
브라운 부츠
갈색 부츠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대로라면 기본 중의 기본, 검정 부츠의 지위를 위협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기본적으로 차분하고 단정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도, 절대 뻔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 브라운 부츠만의 특징입니다. 거의 같은 색상의 부츠를 활용해 각기 다른 무드를 연출한 발망과 맥퀸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 범용성도 빠지지 않고요.
네이비 부츠
네이비는 블랙과 브라운만큼이나 클래식한 컬러로 꼽히는 색입니다. 하지만 그간 남색 부츠는 이상하리만치 인기가 없었죠.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꾸레주와 알루왈리아가 일제히 짙은 파란색으로 물든 부츠를 선보였거든요. 정제된 미니멀 룩을 연출하는 것은 물론, 데님과 조합하면 청량감이 느껴지는 룩을 완성하는 것도 가능하겠군요.
니하이 부츠
허벅지를 가리는 싸이하이 부츠는 어딘가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일까요? 꾸레주와 에르메스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무릎 바로 밑까지 오는 니하이 부츠를 선보였습니다. 싸이하이 부츠 못지않게 관능적이지만, 훨씬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디자인이죠. 핵심은 역시 다리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미니스커트, 슬릿 스커트, 스케이터 드레스 등 다양한 아이템과 조합해보세요.
트랙 부츠
보다 캐주얼한 선택지를 찾고 있다면, 트랙 부츠가 정답입니다. 두툼한 밑창과 커다란 부피, 그리고 레이스 디테일이 특징이죠. 대안으로 전투화에서 영감받은 컴뱃 부츠나 하이킹용으로 출시되는 마운틴 부츠를 신어도 좋습니다. 아크네 스튜디오가 제안한 것처럼, 청바지나 워크 팬츠에 신어보세요. ‘남다른 한 끗’이 느껴지는 데일리 룩을 완성할 수 있을 겁니다.
보헤미안 스타일 부츠
2024년 여름을 휩쓸었던 ‘보호 시크’의 인기는 다소 시들해졌지만, 보헤미안 스타일 부츠만큼은 여전히 런웨이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슬라우치 부츠는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아이템으로 거듭났고(미우미우는 심지어 앞치마와 흐물흐물한 부츠의 조합을 제안했습니다), 이자벨 마랑은 끈을 칭칭 감아 자유분방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부츠를 선보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