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무심한 어른의 멋은 부츠컷 청바지로 완성합니다
연말 휴가차 프라하에 다녀왔습니다. 전 세계 여행객이 성당 앞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모여든 것만 같았죠. 번쩍이는 조명과 따뜻한 와인에 잠시 방심했지만, 장갑 없이는 버티기 힘든 영하의 날씨였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멋을 낸 사람들은 하나같이 스커트 대신 부츠컷 청바지를 입고 있더군요.
골반과 허벅지를 따라붙는 실루엣 덕분에 두꺼운 니트와 코트를 겹쳐 입어도 몸 선이 또렷이 드러났고, 과하게 애쓴 티 없이도 갖춰 입은 사람처럼 보였죠. 그리고 그 바지의 끝에는 어김없이 부츠가 자리했습니다.
부츠컷 청바지와 부츠의 조합은 새삼스러운 유행이 아닙니다. 2000년대 초 케이트 모스가 보여준 자유분방한 데님 스타일부터 요즘 벨라 하디드에 이르기까지 이 공식은 꾸준히 반복됐습니다. 바지를 부츠 안으로 밀어 넣거나 밑단이 자연스럽게 부츠 위를 덮거나 연출법도 다양합니다. 어느 쪽이든 무심한 듯 멋 낸 어른스러움과 잘 맞아떨어지죠.
런웨이에서도 힌트는 충분히 나왔습니다. 에런 에시는 헐렁한 부츠에 부츠컷 데님, 라이더 재킷을 매치해 힘을 뺀 터프함를 보여줬고, 아크네 스튜디오는 카우보이 부츠를 연상시키는 싸이하이 부츠에 디스트로이드 부츠컷 청바지로 더 극적인 실루엣을 제안했습니다. 두 브랜드 모두 여유로운 듯 의도가 확실한 룩을 위해 부츠컷 청바지를 택했죠.
2026년의 부츠컷 청바지는 하체 라인을 정리해주면서도 활동성이 좋고, 무엇보다 추운 날씨에도 현실적입니다. 상의가 아무리 두꺼워도 균형을 잡아주고, 부츠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니까요. 무심한 듯 잘 입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다면 부츠컷 청바지에 부츠 조합부터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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