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후 바로 눕는 게 왜 안 좋을까?
일단 누워서 배달 음식 시키는 게 국룰 아닌가요.
달리고 나면 아무 생각 없이 침대를 찾는다. 다리가 풀리고 숨이 차니, 이쯤이면 누워도 될 것 같다는 착각이 든다. 하지만 러닝 직후의 몸은 뜨겁고 아직 운동 모드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다 . 이때 눕는 순간, 회복은 느려지고 피로는 길어진다.
러닝을 하면 심장은 평소보다 훨씬 빠르게 뛰며 혈액을 전신으로 밀어낸다. 다리 근육은 펌프처럼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피를 다시 심장으로 올려 보낸다. 그런데 러닝을 마치자마자 눕게 되면 이 펌프가 갑자기 멈춘다. 혈액은 하체에 정체되고, 뇌로 가야 할 산소 공급도 순간적으로 줄어든다. 그래서 어지럽거나 머리가 멍해진다. 회복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리듬이 깨지는 셈이다.
문제는 근육이다. 달리면서 생긴 노폐물과 젖산은 혈류를 타고 서서히 빠져나가야 한다. 그런데 바로 누우면 혈액 순환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며 이 노폐물들이 근육에 오래 머문다. 그 결과가 다음 날 찾아오는 묵직한 통증, 흔히 말하는 알이 배기게 된다. 잘 쉬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뻐근해지는 이유다.
호흡도 마찬가지다. 러닝 후에는 가슴이 빠르게 오르내리며 이산화탄소를 내보낸다. 이때 눕게 되면 횡격막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호흡이 얕아진다. 숨은 쉬고 있지만 몸은 아직 숨을 정리하지 못한 상태로 남는다. 잠깐 누웠을 뿐인데 괜히 더 피곤해지는 느낌이 드는 이유다.
그래서 러닝 후에는 최소 5분이라도 서서 걸어야 한다. 심박수를 천천히 낮추며 다리를 가볍게 흔들어 혈액이 다시 위로 돌아오도록 만든다. 집에 도착하면 바로 소파에 눕지 말고, 물 한 컵을 마시며 스트레칭을 몇 동작 해보자. 종아리와 허벅지를 늘려주고, 팔을 크게 돌리며 호흡을 깊게 정리하며 마무리. 이 짧은 과정이 다음 날 몸 상태를 완전히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