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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l In The Blanks. 코르티스가 직접 채운 답에서 시작된 이야기

코르티스(CORTIS)가 세상에 기입될 때.

모든 옷과 슈즈, 액세서리는 디올 여름 26 맨즈웨어.

마틴 MARTIN

모든 옷과 슈즈, 액세서리는 디올 여름 26 맨즈웨어.

어느 공간에서든 누구보다 천장 가까이 닿아 있는 마틴과 마주 서니 저절로 손을 내 정수리 위로 한껏 뻗어 올리며 “키가 정 말 크시네요” 같은 촌스럽고도 무례한 첫 인사를 하게 됐는데, 그럼에도 마틴은 수줍게 웃으며 그 훤칠한 신장을 살짝 움츠려 기꺼이 상대의 시선 가까이 맞추는 액션을 취한다. 그간 무대 안팎의 모습을 담은 영상에서 마틴은 늘 베터리가 180 퍼센트쯤 충천된 멈추지 않는 에너자이저처럼 보였다. 한데 지금 사려 깊은 첫 인사를 지나 맞은편 의자에 긴 다리를 곱게 굽히고 앉은 그는 조금 전의 수줍은 미소를 약간은 긴장한 입꼬리에 매단 채, 인터뷰어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대신 45 도 옆으로 앉아 슬쩍슬쩍 곁눈질로 대화의 시작을 얌전히 기다리는 중이다. 어디서 본 듯한데···. 예상과 다르게 생경한 차분함, 그러나 왜인지 낯익은 모습이 주는 기시감은 밀어두고 말머리를 열자 마틴은 누구보다 길고 잔잔하게 이야기를 엮어나간다. 그가 친구 하고 싶은 존재로 이 대상을 꼽을 때, 그 이유로 “저랑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말할 때, 비로소 마틴이라는 인물에 겹쳐지는 낯익은 피사체가 선명해졌다. 어둑한 조명 아래 연한 회색 혹은 짙은 올리브색처럼 보이는 눈동자, 긴장감을 쥔 채 그러나 예의 바르게 상대를 살피는 눈빛, 가만히 기다리다 언제든 무엇이든 다 내주겠다는 듯 투명하게 반응하는 태도, 활달하고도 점잖은, 온기를 품은 다정한 존재. 마틴과 닮은 심상에 대한 실마리는 그가 건네준 이야기 속에 있다.

GQ 마틴 씨는 서면 질문지에 답하는 데 얼마나 걸렸어요?
MT 은근히 좀 생각을 해야 하고, 그리고 좋았던 것 같아서, 오랜만에 새로운 유형의 질문을 많이 받은 것 같아서 하루이틀 정도 생각하다가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적었습니다.
GQ 그랬어요? 기쁘네요. 어떤 질문이 가장 신선했어요?
MT 친구 하고 싶은 존재, 그리고 하고 싶은 것. 다양한 것이 생각났는데 주훈이는 공룡이라고 적은 걸로 알고 있고, 저는 강아지를 적었어요. 어릴 때부터 너무 키워보고 싶었기에. 특히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라는 강아지를 되게 좋아해서 그 견이랑 함께 놀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평소에도 많이 했어요.
GQ 어릴 때부터 왜 강아지를 키워보고 싶었어요?
MT 옆에 반려견이 있으면 외로움이 달래질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수학 문제집 같은 거 풀면서.(웃음) 강아지가 옆에 있어줄 수 있으니까. 실제로 키우지는 못했지만 항상 그러고 싶었어요.
GQ 다정한 존재를 곁에 두고 싶었군요.
MT 그렇죠.
GQ 특별히 콕 집어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인 이유가 있어요?
MT 저랑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뭐랄까, 업앤다운이 있는 강아지 같아요. 모르겠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조용할 때는 엄청 조용하고 신났을 때는 또 엄청 날뛰는 성격으로 알아서 그런 게 저랑 되게 닮았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너무 귀엽게 생겼어요. 영상 찾아보면 말썽을 많이 부리는 걸로도 유명한 것 같은데(웃음) 그런 것마저도 사실 전 매력 있다고 느껴요.
GQ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가 이 강아지예요?
MT 좀 마르게 생긴. (사진을 찾아 보여주자) 네, 맞아요!
GQ 귀엽다. 닮은 것 같아요?
MT 네.(눈꼬리를 내린 채 “하하” 웃는다.)
GQ 스스로 업앤다운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MT 사춘기 때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내 사춘기는 업앤다운이 심하고 롤러코스터같이 감정 소모가 많은 시기였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사춘기 한정인 줄 알았지만 지나고 보니까 그냥 제가 그런 사람인 것 같았어요. 그런 감정 소모가 오히려 저라는 인격체를 만든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서는 그냥 ‘아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하고 좀 받아들이게 됐어요. 업앤다운이 확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요즘은 사람들 만날 때 그 중간 지점을 찾으려고 하지만요.
GQ 비록 강아지는 키우지 못했지만, 대신 어린 마틴은 외로움을 어떻게 다스렸어요?
MT 다행히도 초등학교 5학년이라는 이른 나이에 회사에 들어가게 돼서 그때 친구들을 만나고, 학교 친구들에게 미안한 말일 수 있지만 학교 친구들보다 회사 친구들, 연습생 친구들과 훨씬 친했어요. 그냥 서로 신뢰하고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 그걸 정말로 창작하고 싶어 하는 애들끼리 만나서 그런 문화를 만들어가는 게 너무 재밌었어요. 그래서 어린 나이부터 음악하면서 놀았던 것 같아요. 다 저 같은 애들이 모여 있어서 그게 행복했어요.
GQ “Love And Respect”란 표현을 그래서 적은 건가 싶기도 하네요. 마지막 질문 “So, What You Want”에.
MT 네! 맞아요!
GQ 경쟁하듯이 만드는 게 아니라, 서로 존중하고 좋아하는 걸 나누는 것이고 그게 마틴 씨에게는 행복이고 사랑이구나.
MT 맞아요. 너무 선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GQ 선한 게 얼마나 중요한데요.
MT 그런 사랑과 존중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이 됐든 일이 됐든 본인이 사랑하는 것을 찾아서 그것에 몰두하면서도 주변 사람을 존중해주는 게 가장 필요하고, 그게 저도 가장 원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해요.
GQ 마틴이 마틴을 강화시키는 방법으로는 경험과 탐험이라 적었죠. 예를 들면 어떤 경험과 탐험을 해보고 싶어요?
MT 성별, 나이 상관없이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의 가치관이나 이야기들을 들어보면서 저만의 가치관과 줏대, 저만의 신념을 만들어나가고 싶어요. 저는 생각보다 주변 사람들한테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인 것 같아요. ‘나는 이런 게 중요해’, 그런 것들을 만들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저 혼자 있을 때는 그게 잘 안 되는 것 같아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영감을 얻고 싶어요. 그럴 때 쌓이는 경험치가 많은 것 같아요.
GQ 다른 사람을 더 알고 싶을 때 마틴 씨는 무슨 질문을 던지나요?
MT 좀 이상할 수 있는데 저는 가장 좋아하는 색을 물어보는 편이에요. 아니면 좋아하는 향, 그런 감각과 심상 같은 게 궁금해요. 저는 주황색을 좋아해요.
GQ 자신이 어떤 색인지 물었을 때도 주황색이라고 답했죠.
MT 주황색이라는 색깔을 보면 떠오르는 추억과 기억이 너무 많아요. 그런데 주황색 옷을 입는 건 별로 좋아하진 않아요.(웃음) 입기 어려운 색 같아요. 그냥, 주황색이라는 색깔 자체가 주는 노스탤지어가 너무 좋고, 그리고 여름 석양도 주황색이고. 저는 여름을 좋아하거든요. ‘Lullaby’ 뮤직 비디오에 그 주황색 석양을 꼭 담고 싶어서 오후 5~6시에 해 질 때 촬영하느라 한 3~4일을 찍었죠. 친구들이랑 다 같이 LA가서 데뷔 앨범을 작업한 기억, 어떻게 보면 청춘이었던 그런 좋은 기억도 떠오르고···. 주황색을 보면 떠오르는 심상이 되게 많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색을 좋아하는지 물어보는 것 같아요.
GQ 다른 사람은 어떤 색에, 어떤 추억이 있는지 궁금한 셈이네요.
MT 없을 수도 있어요. 이런 질문을 이해 못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나는 그냥 이 색이 예뻐서 좋아해” 그러면 아, 이 사람은 그래서 좋은가 보다, 나만큼 오버 싱킹 Over Thinking 하는 사람은 아니구나, 이렇게 이해할 수 있어요. (MBTI에서) N과 S 차이 같아요. 저는 씻으면서 모든, 온 우주에 대한 고민을 하거든요.
GQ 주황색에 대한 마틴 씨의 설명도 인상 깊었어요. 밝지만 빨간색만큼 강렬하지는 않고, 하지만 그러면서 따뜻하다는. 세밀한 묘사예요.
MT 맞아요. 가끔 빨간색이 좋을 때도 있어요. 좀 강렬하고, 좀 세고, 가끔은 좀 혹독하고 잔혹하게 보일 수도 있는 그 색깔이. 그래서 저의 등장곡으로 Tommy Wright III ‘Meet Yo Maker’, Adam The Shinobi ‘Sunday Night’을 고른 것이기도 해요. 두 곡은 빨간색이 떠오르는 노래들이거든요. 등장할 때 그 노래를 틀어주면 ‘버프’가 생길 것 같은.
GQ 강렬하고 혹독한 빨간색. 알겠어요, 마틴 씨를 하나로 정의하지 않을게요.
MT 네.(웃음)
GQ 마지막으로 스마트폰 속 가장 오래된 메모로 2022년 12월 5일 기록을 적었어요. 그때의 마틴과 지금의 마틴을 비교해보면 어때요?
MT 사실 당시 노트에서 옮길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었어요. 사춘기, ‘중 2 병’을 겪고 있을 시기여서 그때 쓴 노트들을 보면 많이 부끄럽기도 하고(웃음), 그리고 스마트폰을 바꾸면서 초기화돼 예전 게 없기도 하고요. 지금의 저는 180도 바뀌었다기보다는 그때의 제가 진화한 느낌이에요. 크게 변한 건 없고, 노래 듣는 성향, 음악 스타일도 여전히 비슷한 것 같은데, ‘구욷이’ 바뀐 점이라고 한다면 원래는 조금 더 잔잔하고 슬픈 음악을 좋아했다면 제임스 형을 만나고 나서 취향이 좀 바뀌었어요. 제임스 형은 되게 밝고 강렬한 사람이거든요.
GQ 빨간색을 품은 사람을 만나서 융화된 거예요?
MT 네! 그래서 노란색에서 중화됐어요.
GQ 마틴 씨는 스스로 업앤다운이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했지만, 코르티스의 여러 일상 영상을 보면 마틴 씨가 그룹의 에너지 중심을 잡아준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많아요.
MT 리더로서 그런 걸 잘해야 된다는 생각도 들고,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되는 역할이다 보니까. 리더가 되고 나서 더 철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도 같아요. 원래는 말썽을 더 피웠는데.(웃음)
GQ 그 역할이 부담이지는 않아요?
MT 결국에는 저희 모두 한 목표를 가지고 한 배에 탄 다섯 명이니까, 서로 좀 마음이 안 맞거나 싸우는 일이 있더라도 결국에는 한 목표를 향해서 가고 있다는 걸 항상 생각하다 보면 외롭지 않아요. 동시에 멤버들…이 저의 마음을 이해해줄 때가 더 많고요. 사실 ‘멤버들’이라는 말이 좀 입에 안 붙어요.
GQ 그럼 뭐라고 해요?
MT 친구들.

주훈 JUHOON

모든 옷과 슈즈, 액세서리는 디올 여름 26 맨즈웨어.

시침이 9에 채 가까워지지도 않은 이른 아침, 애써 찾으려 하지 않아도 주훈이 눈에 들어온다. 대기하는 동안 어서 식사하라는 스태프들의 안내에 촬영장 한쪽에 앉아 조용히 볼을 우물거리고 있는 사람.(그 곁에 앉은 성현의 볼도 볼록 움직인다.) 입술을 정갈하게 다문 채 천천히 천천히 저작운동을 하고 있는 그가 도시락을 깨끗이 비웠는지까지는 알 수 없었으나, 영상 속 늘 침착하게 느껴지던 주훈이라는 주파수가 식탁 앞에서도, 꺼진 조명 아래에서도, 그 누가 주변을 오가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은 분명했다. 특유의 차분한 물결은 대화 자리로도 밀려왔다. 달리 많은 말로 설명하지 않거나 질문과 답 사이 숨을 길게 골라도 그 공백이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지 않았는데, 주훈이 피어내는 정적이면서도 동적인 이 묘한 에너지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걸까 흥미로울 때 주훈의 어느 습관이 피부를 스쳤다. “어른”, “튀어 올랐던 감정”, “신념”, “승률”···. 자신에게 주어진 질문을 꼭 한 번 따라 읊는 낮은 목소리. 잘 삼켜내려는 듯, 허투루 꺼내고 싶지 않은 듯, 적확한 표현을 찾아 꼭꼭 씹어 되새기는 그의 선명한 울림이 우리를 감싸고 있었다.

GQ 주훈의 동의어는 애예요?
JH 생각을 해봤는데 그게 가장 맞는 표현인 것 같아서. 실제로도 아직 미성년자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아직 좀 성숙하지 못하다고 느낄 때가 있어서. 그래서 아직은 애 같아요.
GQ 어떨 때 성숙하지 못하다고 느껴요?
JH 음···, 감정이 앞설 때라든가 아니면 음···. 아직 완전히 큰 느낌이 안 들어요.
GQ 지금 말한 것의 반대편에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지점이 있으리라는 추측은 들지만 주훈 씨의 언어로 궁금해요. 주훈 씨가 생각하는 어른이란 어떤 사람이에요?
JH 어른. 저는 나이가 스무 살 딱 됐다고 해서 어른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성숙한 사람, 자기가 하는 말에 책임지고 행동에 무게감 있는 그런 사람이 어른 같아요. 감정에 있어서도 중립에서 벗어나는 그런 감정, 그건 슬픈 게 될 수도 있고, 신나는 게 될 수도 있고, 그런 것들을 어느 정도 제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으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요.
GQ 와중에 최근 튀어 올랐던 감정을 돌아본다면요?
JH 최근에 AAA((Asia Artist Awards) 시상식 공연을 했는데 마지막 전체 출연할 때, 그때 밤이어서 어두운데 응원봉이 이렇게 빛나고 있고, 그래서 제임스 형이랑 같이 막 무대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인사하고 그랬는데 그때 뭔가 좀···, 뭔가 감동적인 느낌이 들었어요.
GQ 꿈꿔왔던 순간이었으려나요?
JH 그래서 벅찬, 벅찬 그런 느낌이었어요.
GQ 주훈 씨가 코르티스에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한 멤버죠. 그만큼 연습생 시절은 짧았던 걸로 알아요. 당시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신념이랄까, 주훈 씨가 중심 잡고자 세운 기둥이 있다면 뭐예요?
JH 연습생 초반에는 노래도 할 줄 모르고 춤도 출 줄 모르는 상태에서 (회사에) 왔는데, 다른 친구들은 이미 연습생 기간이 좀 되니까 어느 정도 실력이 있을 때였어요. 데뷔할 때까지 끌어올려서 1인분은 할 수 있는, 그런 실력까지 딱 가보자는 게 목표였어요. 그러다가 나중에 마틴이랑 이렇게 대화를 나눴는데, 실력만큼 자기만의 멋을 찾는 것도 그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하다는 얘기였어요. 그런 점에도 초점을 맞춰 나중에는 실력도 키우면서 동시에 저만의 멋이나 저만의 취향, 스타일도 찾으려고 했어요.
GQ 그 멋이 “멋이란?” 질문에 대한 답과도 같나요? 자신감.
JH 맞습니다. 제가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든, 옷을 입든 제스처를 하든, 그게 제 마음에 들면 자신감이 생기고, 그게 멋 같아요.
GQ 주훈을 강화시키는 방법 중 하나로 “친구 사귀기”를 적었죠. 친구하고 싶은 사람과 주훈 씨는 어떻게 친해져요?
JH 아. 오.
GQ (주훈이 한참 가만히 생각한다.)예를 들어 새 학기에 낯설 때 새콤달콤 준다든지 뭐 그런 거 있잖아요.
JH (“흐흥” 조용히 웃는다.)돌이켜보면 처음부터 제가 다가간 적은 거의 없긴 해요. 내향적인 편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 게 쉽지 않아서. 그래서 ‘친구 사귀기’를 적어봤습니다.
GQ 아, 오히려 쉽지 않아서. 도전인 거네요.
JH 네, 저한테는 챌린지여서. 지금은 어렵지만 이렇게 몇 명씩 관계를 넓혀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능숙해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GQ 그런데 친구하고 싶은 존재로는 일단 공룡을 꼽았네요.
JH 네, 하하하. 어릴 때는 많이 알았는데 지금은 많이 까먹었어요.
GQ 링 위에 오를 때 나의 등장곡으로 “Wii Sports 테마곡”을 택한 건 어떤 연유예요?
JH 어릴 때 그 게임을 자주 했는데, 원래 운동을 좋아하거든요. 거기에 여러 운동이 있어요. 테니스도 할 수 있고 복싱, 펜싱···. 저는 골고루 즐겼는데 질문 보니까 그 노래가 떠올라서 적었습니다.
GQ 승률은 어땠나요?
JH 승률···. 승률은 기억나지 않지만 더 열심히 하는 사람이 이깁니다.
GQ 주훈 씨의 색깔은 왜 “검은색”이에요?
JH 제일 좋아하는 색깔이 검은색이라서. 무언가 깊고, 그 안에 많은 색깔이 들어 있는 느낌이어서.

성현 SEONGHYEON

모든 옷과 슈즈, 액세서리는 디올 여름 26 맨즈웨어.

성현이 근래 즐겨 듣고 어딘가에서는 직접 부르기도 한 유재하의 노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은 1987년에 발표됐고, 성현은 2009년생이다. 나이로 삼는 잣대는 새해 가장 먼저 내다 버려야 할 구태 0 순위지만, 2005년(제임스), 2008년(주훈, 마틴), 2009년(성현, 건호)에 태어난 이들이 보낸 설날이 몇 번일까 셈하다 보면 퍼뜩 놀라게 되는 점은 어쩔 수가 없다. 평균 열여덟 번이 채 되지 않으니까. 더욱 놀라운 점은 앳되다 느껴지는 감각이 코르티스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퍼포먼스 앞에 서면 완전히 지워져 버리는 것 같은 경험이다. 영 크리에이터 크루라는 수식어가 거창하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코르티스는 지금 가장 새롭고 자유롭고 분방하고 호기로운 기세를 창조하고 있다. 그 기세 앞에서 나이란 도리어 가늠하기 어려워지는 요소일 뿐이다. 코르티스의 한 축, 성현도 마찬가지다. 커다랗지만 느슨한 그의 눈매는 음악 작업에 몰두할 때면 잘 벼린 칼날처럼 빛난다. 그가 채집하여 쌓아두는 영감은 타임라인을 넘나든다. 어디까지 더 뻗어나갈까 궁금해질 때 문득 또다시 스치는 깨달음이 있다면, 만면에 웃음을 띤 모습일 때면 영락없는 10대 소년이라는 사실. 칭찬에 상기되는 볼과 쑥스러워하는 입꼬리가 무르익어갈 시간이 앞으로 많고도 많다는 사실. 성현이 밀어붙이는 성현의 순간은 이제 막 시작됐다.

GQ 성현 씨는 답변지 쓰는 데 얼마나 걸렸어요?
SH 흐흥, 좀 걸렸어요.
GQ 좀 걸렸어요?
SH 첫 번째 질문이 좀 어렵더라고요. 저를 한 단어로 딱 표현하는 걸 잘 못 해서.
GQ 고민 끝에 성현의 동의어는 결국 성현이군요.
SH 네.(웃음)
GQ 반의어로 적은 소인은 어떤 의미예요?
SH 성현이라는 단어 뜻의 반대말을 찾아봤는데 이렇게 나와서 써봤어요.
GQ 국어사전을 찾아본 거예요? 성현에 그런 의미도 있죠, 참. 성인 聖人, 대인 大人.
SH 네, 지혜로운 사람.
GQ 사전 찾아본 게 재밌네요. 평소에 가사 쓸 때도 찾아봐요?
SH 가사 쓸 때는 잘은 안 찾아봐요.
GQ 그때는 성현 씨 안에 있는 것들을 끄집어내는구나.
SH 맞아요. 단어를 찾아서 쓰면 좀 부자연스러운 것 같아서.
GQ 친구하고 싶은 존재로 꼽은, 성현 씨가 관심 있거나 아예 생각조차 해본 적 없는 분야의 사람은 예를 들어 어떤 영역이에요?
SH 관심이 있는데 제가 잘 못하는 분야를 잘하는 사람이 궁금한데, (음악) 작업이 될 수도 있고, 패션이 될 수도 있고, 저는 나중에 사진도 잘 찍어보고 싶어서 사진 찍는 사람도 궁금해요.
GQ 비밀인데요, 코르티스 인터뷰한다니까 누가 말하길 성현 씨를 두고 “그 천재?”라고 하던데요.
SH 진짜요? 누가요? 그래요?(“흐허항하하” 웃는다.)
GQ 작업 과정 영상에서 흐름이 막힐 때, 물론 멤버들 다 같이 머리를 맞대지만, 성현 씨가 툭툭 물꼬를 터주는 모습도 보였고요. 그런데 스스로는 음악 작업이 잘 못하는 분야예요?
SH 더 발전을 해야···, 가사도 그렇고 멜로디 쓰는 것도, 비트 찍는 것도 아직 더 발전해야 하니까. 더 많이 해보고 오래 하면 늘지 않을까 싶어요.
GQ 그럼 친구하고 싶은 존재와 친구가 되는 성현 씨의 비법이 있다면요?
SH 비법···. 비법···. 사실 저 원래 친구 사귀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아니, 안 좋아한다기보다 친해지는 과정이 좀 힘들어요.
GQ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죠.
SH 약간 어색하고···,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아직 비법 같은 게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GQ 코르티스 친구들이랑은 어떻게 친해졌어요?
SH 팀이 되고 나서 365일 계속 같이 있으니까. 그리고 다들 보면 관심 있는 것에 대해 애정이 있고 잘하고 싶어 해서 그런 걸 보면 저도 같이 따라 하게 돼요.
GQ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진실하게 열심히 한다는 건 정말 멋있는 일이에요.
SH 그렇죠?
GQ 이제 마지막 질문이에요. 링 위에 오른 성현이 싸움에서 이기는 비법은?
SH 이기는 비법···.
GQ 참, 또 비법을 물어봤네. 저는 왜 이렇게 비법을 좋아할까요. 세상에 지름길이 어디 있다고.
SH 프흐흐흐흐. 그런데 비법 있어요.
GQ 있어요?
SH 기세. 적어도 제 자신과의 싸움을 할 때는. 그냥 밀어붙이면 어떻게든 되긴 돼요.

건호 KEONHO

모든 옷과 슈즈, 액세서리는 디올 여름 26 맨즈웨어.

자신의 등장곡으로 웅장한 느낌이 들어 영화 <어벤져스> OST를 고른 건호가 마블 캐릭터 중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스파이더맨이다. 평범한 소년에서 거듭난 캐릭터라는 점에서 수영 훈련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다 캐스팅되어 코르티스까지 이른 건호와 퍽 잘 어울린다 싶었지만,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그런 의미나 의도를 담은 계산이 아닐 테니까. 건호에게 중요한 것은 그저 지금 자신이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그것을 제대로 끌어올리는 방법과 뚜렷하게 발현되는 색을 향해 가는 일이니까. 하여 0.01초 단위로 기록이 갈리고 순위가 매겨지는 초속의 영역에서 헤엄치다 온 건호가 정작 자신과 가장 멀리 있는 단어로 “빠름”을 골랐을 때, 실제로 말하는 속도에 맞춰 활자로 받아 적을 수 있을 만큼 느긋하고 온건하게 발음하는 건호에게(실상 코르티스 멤버들의 어투 모두 이러하다.) 수영 선수 시절 최고 기록은 어떠했는지 되묻지 않았다. 지금 그가 유영하고 있는 곳은 수영장 바깥의 세계니까. 수영을 두고 “옆 사람과의 경쟁도 있긴 하지만 사실 ‘나의 기록을 깬다’는 생각으로 나 자신과 경쟁하는 것”, “그냥 나 자신한테 집중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하다 보니 계속 조금씩이라도 성장하는 것 같다”고 말한 건호는 이 세계에서도 돋보이게 물살을 가를 테니까. 돌이켜보면 인터뷰 내내, 촬영장에서 마주칠 때마다 건호는 늘 유유히 미소짓고 있었다. 건호의 웃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그것은 파랑이다.

GQ 제일 고민한 질문은 뭐예요?
KH 첫 번째 질문. 고민했어요.
GQ 다들 그걸 까다로워하네요.(웃음) 왜 어려웠어요 건호 씨는?
KH 한 단어로 어떻게 표현할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GQ 건호의 반의어로 “빠름”을 적었네요. 왜요? 빠르지 않은 것 같아요?
KH 네. 항상 좀···, 특히 말하는 게 조금 느린 편인 것 같아서.
GQ 하지만 수영을 했잖아요.
KH 네, 맞아요.(활짝 웃는다.)
GQ 수영은 빠른 기록의 영역 아닌가요?
KH 맞죠. 그렇긴 한데, 이제는 수영을 거의 안 하다 보니까.(씩 웃는다.)
GQ 마지막으로 쓴 이모지 그림은···, 하마인가? 하마예요?
KH 어, 맞아요. 그건 데뷔 앨범 타이틀곡 ‘What You Want’ 가사 중에 하마가 나와서. “적당히론 배가 차지 않아 들이켜 마치 하마.”
GQ 아, 그 부분! 건호 씨가 쓴 가사예요?
KH 다 같이 썼는데 거기가 제 파트여서. 그래서 요즘 하마 이모지를 많이 써요. (원래 그림으로만 답했던 건호는 이후 답변지에 글자를 추가했다. “하마”.)
GQ 마침 그 타이틀곡 제목을 빌려와 마지막 질문을 했어요. So, What You Want? 건호 씨가 무엇이라 답했는지 기억해요?
KH 우리 색이 더 뚜렷해진 앨범. 네. 저희만의 스타일을 원해요. 앨범 하나하나 하면서 좀 더 저희만의 스타일을 계속 찾아가는 게 있다고 생각해서. 데뷔 앨범 만들 때 오랜 시간에 걸쳐서 우리의 사운드를 찾았는데, 2집 준비는 좀 더 수월하게 저희만의 스타일대로 하고 있는 것 같고, 앞으로도 그걸 뚜렷하게 만들고 싶어요.
GQ 2집 작업에 벌써 돌입했군요.
KH 네, 지금 계속하고 있어요.
GQ 리스너로서는 데뷔 앨범의 1번부터 6번 트랙까지 쭉 들었을 때 기개 있게 세상에 소리치는 느낌을 받았어요. 건호 씨가 느끼기에는 어때요? 코르티스가 처음 세상에 보여준 색깔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해요?
KH 첫 인사였다고 생각하는데, ‘GO!’ 경우에는 인트로 곡이라서 저희의 라이프스타일이나 바이브를 딱 내세웠다고 느끼고, 다른 곡들도 그런 것 같아요. ‘FaSHioN’은 정말 저희 일상 얘기고, ‘What You Want’는 패기, 당찬 느낌으로 쓴 곡이었어요. 나머지 두 곡 ‘JoyRide’, ‘Lallaby’는 저희의 ‘캄’한 면을 담은 곡 같고요.
GQ ‘What You Want’를 작사할 때 실제로 멤버들이 우리가 원하는 게 뭘까, 그걸 풍선을 불면서 함께 불어넣고 싶은 말들을 떠올린 걸로 알아요. 돈, 멋, 명예, 사랑, 그런. 건호 씨가 그때 불어넣은 것은 뭐예요?
KH 그때 저는 돈이라고 말했어요. 엄청난 의미나 큰 뜻을 담고 있다기 보다 직관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단어를 쓰고 싶었어요. “원하는 게 뭐야?”라고 물어봤을 때 진짜 간단하게 그냥 딱 얘기할 수 있는.
GQ 2023년 5월 25일의 건호와 오늘의 건호는 무엇이 같거나 다른가요? 연습생 시절 마틴 형과 찍은 사진 속 건호와 지금 사이에요.
KH 확실히 옷 입는 것도 많이 달라졌고(웃음) 음···, 확실히 시간이 지나니까 몸이 큰 게 보여요. 좀 더···, 어떻게 보면 성숙해진 것도 같아요. 그리고 그때는 데뷔 전이었다 보니까, 지금은 마음가짐도 좀 달라졌어요.
GQ 어떻게요?
KH 지금은 좀 더 욕심이 생겼어요.
GQ 오히려 지금 더?
KH 네. 곡도, 가사도, 더 잘 쓰고 싶고, 많이, 다 같이 더 참여하고 싶은 그런 게 생겼어요.
GQ 그럼 2집 앨범에 대해 스포일러 하나 해주세요. 꼭 이번 2집이 아니어도 언젠가 가사로 쓰고 싶어서 해둔 메모, 이번 기회에 다시금 다듬어보고 싶은 표현, 요즘 품고 있는 말 무엇이든요.
KH 저희를 부르는 수식어 중에 ‘영 크리에이터 크루’가 있는데, 그 표현을 써보고 싶어요. “영 크리에이터 크루가 돌아온다”.

제임스 JAMES

모든 옷과 슈즈, 액세서리는 디올 여름 26 맨즈웨어.

영상으로만 보다 화면 밖에서 만났을 때, 그간의 파편들로 예상한 바와 다소 다른 바이브에 인터뷰어를 긍정적으로 당황시킨 대상을 마틴에 이어 한 명 더 꼽자면 제임스다. 쉴 새 없이 서킷을 도는 슈퍼카 같은 에너지를 예상했건만 제임스가 내보인 결은 차분하고 담담했다. 그것이 낯을 가리는 것도, 일부러 무게를 잡는 것도, 카메라 안팎이 다른 이중성도 아니라는 사실은 함께 대화를 나눈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금세 알 수 있었는데, 종국에는 그 사람도 제임스, 이 사람도 제임스라는 다채로움에 스며들기 때문이다. 제임스의 아이디어는 뜨겁게 들끓고, 그것을 행하는 판단력과 실행력은 카랑카랑하다. 의미 없는 의미를 좇지 않으나, 의미 없이 망동하지도 않는다. 코르티스가 어디까지 진화할까 상상하며 그의 동공이 커질 때, 변함없이 좇고 싶은 가치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쯤은 당연하다는 듯 간결하게 말할 때, 제임스는 서킷을 주행하지 않는 슈퍼카가 아니라 언제든 튀어나갈 준비를 마친 피트 위 레이서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GQ 답변하는 데 제일 오래 걸린 질문 있어요?
JA 색깔.
GQ 왜요?
JA 일단 나를 표현하는 단어로는 ‘Complex’를 고르긴 했어요. 아무래도 감정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드러내는 모습이 약간 다르다 보니까 ‘복잡함’이란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데, 그런데 색깔은 하나로 정하기에는 살짝 아쉬움이 있었어요.
GQ 살짝 아쉬움이 있다. 그럼에도 분홍이라는 색으로 표현했네요?
JA 삶에 대한 열정을 빨간색으로 표현하자면, 동시에 단순하거나 좀 간단한 생각 이런 건 하얀색 같아서. 그 둘을 섞었을 때 분홍색이 나온다고 표현했어요.
GQ 그렇잖아도 제임스를 표현하는 단어가 ‘Complex’인 게 흥미로웠어요. 한국에서는 자신의 약점, 단점을 이를 때도 콤플렉스라 하거든요. 제임스 씨는 복잡하다는 의미에서 택한 단어였군요?
JA 아! 네, 저는 복잡하다는 뜻이었어요. 아무래도 한 번에 이해가 안 되기도 하고, 생각이 은근히 이상한 점이 많아요. 시간 지나면서는 또 그걸 받아들이기도 하고. 가끔씩 진지하고 웃길 때는 웃기고 격차가 많이···, 뭔가 좀 차이가 많이 나요 모습마다. 그래서 ‘Complex’라 썼어요.
GQ “GO TO A MONSTER TRUCK SHOW”라는 메모는 뭐예요? 몬스터 트럭 쇼?
JA 그때 버킷리스트처럼 적었어요. 그냥 생각난 대로. 바퀴가 되게 큰 트럭들이 스턴트하는 쇼인데 재밌을 것 같아요. 메모장에 은근히 요런 게 좀 많은 것 같아요. 갑자기 뭘 먹어보고 싶다, 이런 거 적어요.
GQ 문득문득 하고 싶은 걸 적는 거네요, 제임스 씨는. 그렇게 적어둔 것들 중에 이룬 거 있어요?
JA 어! 이룬 거 분명히 있을 것 같은데! 있을 것 같아요. 어···, 근데 하나하나씩 체크하지 않아요.
GQ 엄격한 스타일은 아니군요.(웃음)
JA 네. 그냥 생각나는 거 하고. 가끔씩 메모장에 가사 적거나 그러다 (적어둔 게) 보이면 또다시 생각나고. 기회 있으면 행동하고. 그러는 것 같아요.
GQ 이것 역시 “고민 없어요” 하고 바로 골라줬어요. 링 위에 오를 때 나의 등장곡.
JA 이 곡은 진짜 옛날부터 친구들과 UFC나 권투 경기 나가면 어떤 BGM 틀어야 하나 재미있게 토론하고 그랬거든요. 그때도 이 곡을 꼽았어요. 항상, 링에 들어갈 때마다, 제일 저랑 잘 맞는 음악 같아요.
GQ 링 위의 싸움에서 이기는 제임스의 방법은 무엇인가요?
JA 분석하는 거.
GQ 분석.
JA 분석해서 약점이나 장점을 잘 알아봐서, 그래서 전략(까지는) 아닌데, 약점이 있으면 약점을 노려야죠. 그런 느낌으로 다가오는 문제들이나 챌린지들을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GQ 그렇다면 제임스가 생각하는 제임스의 약점은 뭐예요? 스스로 보완하고 싶은 점, 좀 더 단련시키고 싶은 점이 있다면요?
JA 저는 약간, 좀, 집중력.
GQ 그게 약점이라 생각해요?
JA 조금 딴 데로 많이 가는 것 같아요. 하다가 ‘이것도 재밌는데?’, ‘저것도 재밌는데?’ 이러다가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GQ 코르티스는 스스로 영 크리에이터 크루라고도 소개하죠. 그 안에서 제임스 씨는 무엇을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JA 어떻게 보면 되게 이상한 아이디어를 많이 내요. 항상 제가 내는 아이디어는 현실에서 이루기는 매우 힘든 것들이에요. 근데 우리, 되게 힘든데 또 막상 해내요. 그래서 살짝 우리 팀을 힘들게 만드는.(웃음) 트레드밀, 우리 처음 데뷔할 때 트레드밀 퍼포먼스 그 아이디어도 매우 후회했어요.(2025년 8월 18일 처음 공개된 ‘What You Want’ 퍼포먼스 필름에는 사막에 놓인 트레드밀 35대 위를 오가며 춤추는 코르티스의 모습이 담겼다. 트레드밀은 “진짜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작업실과 연습실에서 흘린 땀방울을 무대 위에서 구현하는 장치”다. 다섯 멤버가 제작에 직접 참여했다.) ‘GO!’ 뮤직비디오 찍으면서도 이상한 아이디어 많이 냈는데 안 들어간 것도 있고 들어간 것도 있고. 늘 상상력을 많이 더해요.
GQ 요즘 제임스 머릿속에 떠다니는 상상들, 물음표들이 궁금해지네요.
JA 앞으로 코르티스가 어떻게 나아갈지. 음악을 중심에 두고 코르티스라는 하나의 크리에이티브 브랜드로서 다방향으로 펼쳐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진짜 멀리 봤을 때 가구를 만들 수도 있고, 차를 만들 수도 있고, 그림이든 애니메이션이든, 옷으로 갈 수도 있고,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는 생각이 많아요. 예전에는 음악, 춤, 영상만 했다고 치면 요즘은 더 넓은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 같아요.
GQ 아까 인터뷰 전에 제임스 씨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이야기하다 이렇게 말했잖아요. “함께 삶을 살고 지키고 싶은 것들을 지키죠.” 그 말이 계속 맴돌았어요. 함께 삶을 살고 지키고 싶은 것들을 지킨다. 제임스 씨는 결국 무엇을 지키고 싶어요?
JA 되게, 되게 많죠. 아무래도 개인적인 가치들 같아요. 무대에 대한 초심이나 생각, 아티스트로서 예술을 대하는 열정, 이런 거. 항상 부모님도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제가 원하는 건 대부분 돈으로 살 수가 없어요. 지키고 싶은 것에는 관계도 있고, 경험도 있고, 다양해요. 지금 제일 큰 건, 그냥 쭉 가져가고 싶은 건 아티스트로서 열정. 그리고 창작, 만드는 것에 대한 궁금증이에요.
GQ 그런데 제임스 씨가 약점을 알려줘버렸네요. “제임스···, 집중 못 하겠지?”
JA 하하하하하. 오히려 의욕 많이 올라와요. 뭘 못 한다고 하면 저는 오히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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