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언] 제임스가 한글을 배운 이유

미국에 살면서 작은 한인 교회의 성가대 지휘를 맡은 적이 있다. 성가대 인원이 모자라고, 또 한글을 가르치는 기회도 될까 해 박 장로님의 고교생 아들 제임스를 영입했다. 하지만 미국서 나고 자라 영어가 모국어인 제임스에게 한국어로 읽고 노래하는 건 굉장한 스트레스였던 모양이다.어느 날 더듬거리며 한글을 읽던 제임스가 그동안 많이 참았다는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연습 중인 동료들에게 말했다. "난 한국말로 노래하는 게 어렵고 싫어." 그러곤 한국어를 배우는 게 무슨 쓸모가 있느냐며 차라리 그 시간에 중국어를 배우겠다고 덧붙였다. 물...